국가무형문화재-매듭장(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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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문화적 창조기술
발행처
국립문화재연구소
발행인
국립문화재연구소
최종수정
2020. 11. 10 오후 4:02
등록
admin(관리자)

요약

이 책은 기능보유자 최은순과 김희진의 매듭 기능을 중심으로 그의 기능을 담은 기록도서이다. 
손으로 익혀야 하는 섬세한 매듭 기능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사진과 그림을 중심으로 매듭의 용도와 종류, 기본 매듭 및 술의 제작과정 등이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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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매듭장이란 끈목(多繒)을 사용하여 여러 가지 종류의 매듭을 짓고, 술을 만드는 기술 또는 그러한 기술을 가진 사람을 가리킨다. 끈목은 여러 가닥의 실을 합해서 3가닥 이상의 끈을 짜는 것을 말하는데, 그 종류에는 둘레가 둥근 끈으로 노리개나 주머니끈에 주로 쓰이는 동다회와 넓고 납짝한 끈으로 허리띠에 자주 사용되는 광다회가 있다. 복식이나 의식도구 장식으로 사용되는 매듭은 격답·결자라고 한다.

매듭의 기원은 원시시대부터라고 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 전승되어 오는 장식과 실용으로 삼았던 고유의 매듭 기법이나 염색법은 삼국시대에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 조선시대에는 국가 소속의 매듭장이 있었다. 재료로는 명주실, 모시실, 닥나무실, 삼베실, 털실 등이 쓰인다. 끈의 색감, 굵기, 맺는 방법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며 지방에 따라 그 이름도 다르다. 매듭의 이름은 생쪽, 나비, 잠자리, 국화 등 우리가 쉽게 보고 사용하는 온갖 물건, 꽃, 곤충에서 따왔다. 끈이나 매듭의 하단에 다는 것을 술이라 하는데 각종 악기, 교통용구, 불교 도구 등의 장식에 사용하였다. 술 또한 쓰임새에 따라 딸기술, 봉술, 호패술, 선추 등 다양하다. 같은 종류일지라도 궁중과 지방에 따라 그 품격이 달랐다.

매듭은 생활전반에 폭넓게 이용되었으나 개화기 이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매듭장의 대(代)가 끊어질 위기에 처해 김희진과 정봉섭 씨를 기능보유자로 인정하여 그 맥을 잇고 있다.

1. 재료

명주실, 면사, 금사, 염료

2. 제작 도구

1) 다회 도구: 다회틀, 비톳, 상사거리

2) 매듭 도구: 송곳

3) 술 도구: 술틀, 술판, 금속비톳, 바늘

3. 기본형 매듭 종류

도래매듭, 외도래매듭, 귀도래매듭, 연봉매듭, 생쪽매듭, 파리매듭, 장구매듭, 삼정자매듭, 매화매듭, 국화매듭, 세벌감개매듭, 네벌감개매듭, 다섯벌감개매듭, 병아리매듭, 십일고매듭, 석씩매듭, 사색판매듭, 난간매듭, 벌매듭, 암나비매듭, 수나비매듭, 호랑나비매듭, 잠자리매듭, 날개매듭, 꼰디기매듭, 안경매듭, 동심결매듭, 매미매듭, 가재눈매듭, 게눈매듭, 가지방석매듭, 삼발창매듭, 오발창매듭, 후술매듭, 망사매듭, 혼백매듭, 가락지

4. 제작방법

1) 다회치기

매듭을 맺기 위해서는 끈이 필요하다. 끈은 다회라고 했다. 다회는 본래 다회장이 짰으나 현재는 다회장 분야가 없어 매듭장이 끈도 짠다.

끈을 짜기 전에 먼저 명주실을 염색한다. 염색할 때는 실이 엉키기 않도록 조심한다. 염색 후 건조시킬 때는 실과 실이 붙지 않도록 털어주면서 건조시킨다. 그래야 실에 윤기가 나고 서로 붙지 않아 풀기 쉽다.

실이 준비되면 필요한 길이와 굵기에 맞게 합사한다. 합사한 실은 반은 오른쪽으로, 반은 왼쪽으로 꼬아서 준비한다.

다회는 4사, 8사, 12사, 24사 등이 있고, 단면이 둥근 것과 납작한 것이 있다. 다회는 오른올과 왼올을 사선으로 교차하며 엮어서 짠다. 교차할 때 1가닥씩 번갈아 교차하기도 하고, 1가닥이 2가닥 또는 3가닥을 넘어가며 교차하기도 한다.

2) 매듭맺기

끈이 준비되면 매듭을 맺는다. 매듭은 앞뒤가 똑같고 좌우대칭인 것이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듭을 맺을 때 끈을 반으로 접고 두 가닥의 끈을 번갈아가며 엮어준다. 엮은 모양이 제대로 나오면 송곳을 사용하여 조여준다. 매듭은 엮는 과정보다 조이는 것이 중요하다. 양쪽이 대칭이 되고, 고의 크기가 적당하도록 조여 준다. 하나의 매듭이 완전히 조여진 후에 다음 매듭을 맺는다. 크고 작은 기본형 매듭을 수직으로 연속 구성하여 맺는 것이 한국매듭의 특징이다.

매듭과 매듭 사이에는 자수의 장식이나 금, 은, 밀화, 옥 등을 조각한 향갑, 투호 등의 장식을 달기도 한다.

한 가지 색으로 짠 끈을 사용하기도 하고, 다른 색으로 짠 끈을 연결해서 매듭을 맺어 색상이나 굵기의 변화를 주기도 한다. 끈을 연결하는 부위는 가락지나 구슬을 넣어 가린다. 가락지는 금사 또는 다양한 색실로 만들며, 포인트를 주는 역할도 한다. 매듭 사이의 끈에 금사나 색실을 감아 변화를 주기도 한다.

3) 술 만들기

끝에는 술을 늘어뜨리기도 한다. 술은 딸기술, 봉술, 방망이술, 낙지발술, 끈술, 방울술, 후수술, 금전지술, 잔술 등이 있다.

술을 만들 때 먼저 술올을 굵기에 맞게 합사해서 2올을 준비한다. 각각을 먼저 오른쪽으로 꼬아준 다음 2가닥을 합쳐 다시 왼쪽으로 꼬아준다. 이렇게 준비한 바탕실을 술틀에서 길이를 맞추어 2올씩 합쳐 금속비톳을 이용해 오른쪽으로 꼬아준다. 술에 필요한 가닥 수만큼 만들어 바늘에 끼운 후 술판에 앉혀 3~4분깐 된 김을 쏘인다. 술판에 앉힌 채로 하루 밤 정도 재우면 꼬인 술올이 풀리지 않게 고정된다. 이 술올을 모아 묶어서 술을 만드는데 머리부분을 어떻게 장식하느냐에 따라 봉술, 딸기술, 방망이 술 등으로 나뉜다.

봉술은 술머리에 금사 또는 색실을 감아 술올을 고정하는 것이다. 실을 감을 때 색을 바꿔가며 변화를 주거나 글자를 새기기도 한다.

딸기술은 술올을 8묶음, 또는 12, 14 묶음 등으로 나눠 머리 부분을 둥글게 틀어준다.

방망이술은 나무 또는 종이로 머리장식을 만들고 그 위에 망을 떠 장식하고, 술올을 묶어 늘어뜨린 것이다. 낙지발술과 끈술, 방울술은 끈으로 만든 술이다.

낙지발술과 끈술은 단면이 둥근 끈을 사용하여 만들고, 방울술은 단면이 납작한 끈으로 연봉매듭을 맺고 남은 가닥을 늘어뜨린다.

5. 용도

1) 왕실의장물: 왕실의 권위를 높이는 의장물인 국새, 진영, 도검 등에 장식

2) 국악기장식: 각종 악기에 오색 유소를 장식

3) 불교장엄장식: 불화를 비롯한 다양한 불교의식구에 장식

4) 장신구: 쓰개류, 노리개, 허리띠, 선추, 각종 주머니류 등에 장식

5) 실내장식: 향낭, 발걸이, 방장걸이 등 주거용품에 장식

6) 가마장식: 궁중 가마, 혼례용 가마, 상여, 불교에서 사용하는 연 등에 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