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채상장(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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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문화적 창조기술
발행처
국립문화재연구소
발행인
국립문화재연구소
발행일
2004-07-24
최종수정
2020. 11. 10 오후 3:56
등록
admin(관리자)

요약

채상장은 얇게 저민 대나무 껍질을 색색으로 물을 들여 다채로운 기하학적 무늬로 고리 등을 엮는 장인기술이며 1975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되었다. 채상은 고대 이래로 궁중과 귀족계층의 여성가구로서 애용되었고, 조선 후기에는 양반사대부 뿐만아니라 서민층에서도 혼수품으로 유행하였으며 주로 옷·장신구·침선구·귀중품을 담는 용기로 사용되었다. 채상의 제작과정은 대의채취, 대오리 만들기, 속상자 짜기, 염색과정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기록도서에는 채상의 역사, 대나무 채취에서 염색까지 채상제작의 전과정, 전승현황 및 실태 등 채상장 전반에 관한 내용을 상세히 수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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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채상장(彩箱匠)은 얇게 저민 대나무 껍질을 색색으로 물을 들여 다채로운 기하학적 무늬로 고리 등을 엮는 기능 또는 기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언제부터 채상장이 있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채상은 고대 이래로 궁중과 귀족계층의 여성가구로서 애용되었고, 귀하게 여겨졌던 고급공예품의 하나였다. 조선 후기에는 양반사대부 뿐만 아니라 서민층에서도 혼수품으로 유행하였으며, 주로 옷·장신구·침선구·귀중품을 담는 용기로 사용되었다.

채상의 제작기술은 대나무 껍질을 균등하게 떠내는 데에서 시작된다. 대나무껍질을 입으로 물어 얇게 떠낸 다음, 떠낸 대나무 껍질을 물에 불린 후 그것을 무릎에 대고 일일이 다듬어 정리한다. 염색을 하고 나서 1∼5가닥씩 엇갈려 가며 엮는다. 모서리와 테두리에 남색이나 검정색 등 바탕무늬와 어울리는 비단으로 감싸면 완성된다. 채상의 무늬는 완자·수복강녕·십자·번개·줄무늬 등 주로 길복(吉福)을 추구하는 길상적인 무늬이다.

채상장은 근대 이후 플라스틱 제품이 범람하면서 단절 위기에 직면하였으나 전통 민속공예로서 그 가치가 높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하게 되었다. 기능보유자로 서한규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1. 재료

1) 대나무 : 왕대(주재료), 분죽(수장테를 만들 때 사용)

2) 기타 : 염료, 솔뿌리, 무명실, 한지, 비단(삼베)

2. 제작 도구

1) 톱

대톱 - 대나무 밭에서 대나무를 자를 때 사용

가는 톱 - 제작할 상자에 이용될 대나무를 섬세하게 자를 때 사용

2) 칼

대칼 - 대나무의 볼록한 마디를 다듬을 때나 쪼갤 때 사용

대 뜨는 칼 - 댓가지를 얇게 대오리로 뽑아낼 때 사용

대 훑는 칼 - 대오리를 매끈하게 흝을 때 사용

대 깍는 칼 - 테를 깍을 때 사용

손칼 - 테를 맨 후 솔뿌리를 끊고, 대못을 깍을 때 사용

3) 대낫 : 자른 대나무의 가지와 잎을 쳐낼 때 사용

4) 자

대오리자 - 제작할 상자에 이용될 대나무를 잴 때 사용

높이자 - 채상을 짜면서 높이를 재는 자

테대자 - 테대의 길이를 재는 자로 상자의 크기에 따라 다양함.

5) 조름판 : 댓가지를 똑같은 너비로 빼낼 때 사용(‘조름틀’이라고도 함), 두 개의 칼날이 서로 마주보아 너비에 따라 나사로 칼날 간격 조절

6) 누름대 : 조름을 뺄 때 댓가지가 상하좌우 움직이지 않도록 누르는 대나무

7) 디바이더 : 조름 칼의 너비를 잴 때 사용, 컴퍼스 모양

8) 굄목 ․ 훑갖 ․ 훑갖받침 : 무릎에 대고 사용하는 가죽 받침 세트

9) 끌 : 테대가 휘어질 부분을 파내는 칼, 날이 반원형으로 휘어짐.

10) 기타 : 가죽, 고무 골무, 숫돌, 솥, 채, 가위, 바늘, 풀칠 붓, 송곳, 인두 등

3. 제작과정

1) 대나무 채취

마디가 길고 곧은 3년생 대나무를 채취한다. 이것을 120cm, 100cm, 90cm, 80cm 길이로 자르고 그늘에 보관한다. 작업할 때 건조해진 대나무는 하루정도 물에 담궜다 사용한다.

2) 대 쪼개기 : 칼로 마디부분을 다듬고 쪼갠다.

3) 죽뜨기(겉목하기)

쪼갠 대에서 속대를 잘라낸다. 겉피를 다시 1/2로 쪼갠다. 죽뜨기를 한 댓가지가 마르기 전 7일 안에 다음 단계를 해야 한다.

4) 조름뜨기

댓가지를 조름대에서 일정한 너비로 만들기 위해, 칼날의 너비를 맞추고 댓가지를 끼워 2~3번 당긴다. 보통 너비를 3mm로 하는데, 최상품은 2mm로 한다.

5) 대오리 뜨기

조름질한 대를 5개의 층으로 얇게 떠낸다. 대 끝에 칼집을 내고 서로 벌려 당기면서 떠낸다. 이때 두께를 0.5mm로 한다.

6) 물에 불리기 : 3~4시간에서 하루 정도 담근다.

7) 대오리 훑기 : 대오리 표면이 매끄럽고 두께가 균일하도록 다듬는다.(사포질)

8) 염색하기

문양을 내기 위해 천연염료로 염색한다. 보통 꽃자주, 노랑, 짙은 초록색을 쓴다.

9) 속/겉상자 짜기

씨줄(가로줄) 20오리 정도를 바닥에 가지런히 놓고, 날줄(세로줄)을 3오리씩 씨줄 밑으로 넣었다 뺐다 교차시킨다. 이 방법을 세오리 뜨기 기법(세 오리씩 건너 뛰어 짜는 방법)이라고 한다. 다 뜨고 나면, 테대(직사각테)를 대고 연필로 본을 뜬다. 그리고 물을 발라 접는다. 문양을 짤 때는 1~5오리 뜨기 기법을 사용한다.

10) 속/겉테대 만들기

겉상자와 속상자를 포개어 겹친다. 한 몸이 된 상자의 안과 밖의 둘레 치수를 재고, 분죽으로 상자의 윗 테두리(테대)를 2개 만든다. 2개의 테대를 상자의 안과 밖의 둘레에 밀착시키고, 테대 위로 삐져나온 대오리를 잘라낸다.

11) 테매기

송곳으로 테대 아래에 구멍을 내고, 물에 담궈 부드럽게 한 솔뿌리로 꿰매듯 단단히 조인다.

12) 마무리 과정

청색 공단으로 테를 바느질로 감싸고 속 상자에는 흰색 한지를 바른다. 모서리에는 둥근 비단을 붙이고, 뚜껑 상자의 한지 바른 곳에 낙관을 찍어 완성한다.

4. 용도

옷, 장신구, 침선구, 귀중품을 담는 상자나 함 등 전통 죽공예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