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유기장(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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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문화적 창조기술
발행처
화산문화
발행인
국립문화재연구소
발행일
2002-12-26
저자
  • 안귀숙
최종수정
2020. 11. 10 오후 3:50
등록
admin(관리자)

요약

유기란 놋쇠를 말한다. 놋쇠는 자연에서 출토된 광물질이 아니라, 구리를 주성분으로 하여 아연· 니켈 등을 혼합한 합금물질이다. 

이 책에서는 유기의 역사,재료와 제작 도구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납청 방자유기 이봉주 유기장, 안성 주물유기 김근수 유기장, 보성 반방자유기 한상춘 유기장의 전승 현황과 각 기능보유자의 제작 과정 등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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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유기장은 놋쇠로 각종 기물을 만드는 기술과 그 기술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우리나라 유기의 역사는 청동기시대부터 시작되었고 신라시대에는 유기를 만드는 국가의 전문기관이 있었다. 고려시대에는 더욱 발달하여 얇고 광택이 아름다운 유기를 만들었다. 조선 전기에 기술이 퇴화한 듯하였으나 18세기에 이르러 다시 성행하여 사대부 귀족들이 안성에다 유기를 주문생산케하여 안성유기가 발전하였다.

유기는 대표적인 구리 합금 금속으로서 각 성분비율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는데, 구리에 주석을 섞는 비율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기도 한다. 구리와 아연을 합금하여 만든 그릇을 황동유기라 하며 이 두 종류는 노르스름한 빛깔에 은은한 광택이 난다. 구리에 니켈을 합금한 것은 백동유기라 하며 흰 빛을 띤다.

제작기법에 따라 방짜와 주물, 반방짜 등이 있다. 방짜유기는 북한의 납청유기가 유명하다. 방짜유기는 녹인 쇳물로 바둑알 같이 둥근 놋쇠 덩어리를 만든 후 여러 명이 망치로 쳐서 그릇의 형태로 만든다. 방짜로는 징이나 꽹과리, 식기, 놋대야 등을 만들 수 있다. 주물유기는 쇳물을 일정한 틀에 부어 원하는 기물을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 안성의 맞춤유기는 ‘안성맞춤’이라는 속담이 생겨날 정도로 유명하게 되었다.

유기장은 전통적인 금속공예기술로서 지역별로 독특한 양상으로 발전하였고 실용성이 높은 고유의 공예품으로서 그 가치가 인정되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봉주, 김수영이 기능보유자로 인정되어 있다.

1. 재료

놋쇠: 구리를 주성분으로 하여 주석과 아연 등을 합금. 성분 비율에 따라 유석, 유철, 진유, 황동, 향동, 청동 등으로 나뉨.

2. 유기의 종류

제작 기법에 따라 방짜, 주물, 반방짜 등으로 나뉜다.

3. 제작 도구

1) 방짜유기 제작도구

  • 용해용 공구 : 화덕, 도가니, 도가니집게, 고물게, 붙박죽, 물판, 기름방망이와 톱밥
  • 네핌질 공구 : 화덕, 섬돌, 안풍구, 안풍구집게, 모루쇠, 센망치메, 네핌지게, 네핌질도리미, 혀도
  • 우김질 공구 : 앞망치메, 초잽이, 중잽이, 합잽이, 우김질 도리미, 앞망치 집게, 우김망치
  • 냄질 공구 : 뒤조이, 냄질집게
  • 닥침질 공구 : 닥침망치
  • 제질 공구 : 제질집게, 제질망치, 바닥망치, 물항아리
  • 벼름질 공구 : 구머니 망치, 황새망치, 조망망치
  • 가질 공구 : 가질대, 머리목, 엄쇠, 가질망치, 고비칼, 평칼, 칼대, 질나무
  • 풍구(풀무)

2) 주물유기 제작도구

  • 주형작업도구 : 향남틀, 체, 등날판(개판), 송탄주머니, 줏대성기(심지목), 침대, 갯토방망이(굴구대), 다질대(달구대), 옆달구대, 모지래, 평숟가락과 옥숟가락, 빈화장, 틀집게, 송곳, 솔, 무집, 깃털
  • 부리도구 : 화덕(소탕), 풍구(풀무), 도가니, 도가니집게, 숯집게, 숯삽, 부지래, 그을음방망이, 등가래, 틀칼, 버팀대
  • 가질간 공구 : 목칼, 평칼, 줄칼, 질나무, 머리목, 꺽쇠, 숫돌과 광약, 망치
  • 장식간 공구 : 정 세트, 조각망치

3) 반방짜유기 제작도구

  • 부질간 : 화덕, 풍구, 다질대, 옆달구대, 송탄주머니, 집게, 숯집게, 숯삽, 도가니집게, 부지래, 도가니, 향남틀
  • 궁구름도구 : 열풀림삽, 고리칼, 숯통, 물통, 모루쇠, 오목판, 궁구름대
  • 가질간 : 머리목(안깎기용 머리목, 겉깎기용 머리목, 작은 머리목), 겉깎기칼(초벌깎기칼, 중칼, 평칼, 안깎기칼), 질나무, 망치(안망치, 겉망치), 그릇 빼는 칼, 숫돌, 활비비

4. 제작 과정

1) 방짜유기: 먼저 합금하여 도가니에 녹인 쇳물로 바둑알과 같이 둥근 놋쇠 덩어리를 만든다. 이 덩어리를 ‘바둑’ 또는 ‘바데기’라고 부르는다. 이것을 여러 명이 서로 도우면서 불에 달구고 망치로 쳐서 그릇의 형태를 만든다.

2) 주물유기: 먼저 각종 놋쇠를 도가니에 녹여 합금물을 기형틀에 부어 그릇의 형태를 만든다.(부질간 공정) 그리고 그 형태를 깎고 다듬고 손질한다.(가질간 공정)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기물을 조립하고 표면에 장식이나 도금을 한다.(장식 공정)

3) 반방짜유기: 제작과정은 주물 과정, 궁그름 과정, 가질 과정, 광내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물 과정은 주물유기와 같다. 일단 주물로 형성된 기형의 끝 부분을 오목하게 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곱돌 위에 놓는다. 그리고 오른손에는 궁그름대라는 공구를 잡고 왼손에는 불에 달구어진 집게를 집고는 작두질 하듯 자꾸 짓이긴다. 그런 다음 불에 달구어진 부분이 식으면 다시 불에 달구는 작업을 다섯 번 이상 반복한다. 이렇게 옥성기가 이루어지면 다시 가질틀에 넣고 깎아 광을 낸다.

5. 용도

전통 금속 공예품, 전통 식기, 전통 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