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목조각장(1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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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문화적 창조기술
발행처
화산문화
발행인
국립문화재연구소
발행일
2000-12-26
저자
  • 최공호
최종수정
2020. 11. 10 오후 3:33
등록
admin(관리자)

요약

이 책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으로 지정된 박찬수가 보유한 목조각장의 제작 기술에 대해 간단한 유래, 역사적 전개 과정과 함께 주로 제작 기술의 전과정을 충실하게 기록하는데 목적을 두고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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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목조각은 목재를 소재로 나무가 가진 양감과 질감을 표현하는 조각이다. 재료로는 결이 아름답고 견실한 오동나무, 소나무, 전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회화나무 등이 많이 사용되어 왔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불교가 전해지면서 사찰 건축과 불상 등 불교 의식과 관련된 조각들이 제작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전란으로 인해 대부분 소실, 분실되어 전하는 것은 많지 않다.

목조각의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잘 건조된 목재 위에 밑그림을 그린 뒤 목재의 필요 없는 부분을 쳐내는데 이것을 걷목이라고 한다. 걷목으로 대충의 행태가 드러나면 불상의 속을 걷어 내는데 이것을 건조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며, 종교적으로 복장을 넣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기도 하다. 점차 세부 조각을 한 뒤 옻칠과 채색하여 완성한다.

목조각장의 전통기술을 보전하고 전승하기 위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박찬수, 전기만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1. 재료

목재: 소나무, 돌배나무, 회화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오동나무, 전나무, 뽕나무, 은행나무, 살구나무, 수창목, 버드나무 등

2. 도구

자(평자, ㄱ자 자, 정(丁)자 자, 곱자, 줄자, 접자, 연귀자), 먹통(먹칼, 그레자), 그므개(쪼개기 그므개), 탕개톱, 옆탕개톱, 잉걸톱, 큰톱, 활톱, 쥐꼬리톱, 실톱, 양날톱, 등대기톱, 홈켜기톱, 대패(평대패, 긴대패, 엇밀이, 곧날대패, 반달대패, 배대패, 배꼽대패), 홈대패(둥근대패, 굴림대패), 개탕, 변탕, 옆훑이대패, 쇠시리대패(쌍사밀이), 훑이기, 자귀(선자귀, 손자귀, 옥까뀌, 원자귀), 조각도(평칼, 둥근칼, 삼각칼), 송곳(비비송곳, 활비비송곳, 돌대송곳, 타래송곳, 나사송곳, 중심송곳), 끌(평끌, 통끌, 둥근끌, 때림끌, 손밀이끌, 가심끌,오늬끌, 인두끌, 둥근끌, 쌍장부끌, 마치, 장도리, 끌방망이, 쇠메 등

3. 제작과정

1) 밑그림 그리기

목불상을 제작하려면 먼저 밑그림을 그린다. 밑그림은 얇은 한지에 불화의 초를 그리듯 큰 윤곽과 세부 조각이 필요한 요소까지 포함하여 그린다.

2) 목재 준비하기

나무를 재료로 하는 작업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것은 건조과정으로 모든 목제품의 수명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형태를 유지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목재를 건조하는 방법은 자연 건조와 인위적으로 열을 가하는 강제 건조의 두가지 방법이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은 있지만 자연 건조가 전통적이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3) 목재 재단하기

준비가 끝난 목재를 필요한 크기만큼 잘라 모양을 만든다. 이때 나무결의 흐름을 잘 살펴야 한다. 나무결의 간격과 표면의 장력들을 함께 고려해야 견고한 접목이 가능하고 완성 뒤에도 나무결의 흐름이 완만하게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4) 가접목

각 부위에 맞게 자른 목재를 우선 접합시켜 전체 용적이 나오도록 한다. 이것을 1차 접목 또는 가접목이라 한다. 가능한 나무결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해야 결모양이 좋고 접착도 견고해질 수 있다.

5) 겉목

접목시킨 목재를 우선 크게 쳐낸다. 이 작업은 공정이 단순하지만 조각상의 전체 형태를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이다.

6) 속 비우기

겉목이 끝나면 접착하였던 부재들을 다시 분리한다. 이는 불상의 속을 걷어내기 위함이다. 불상의 속을 걷어내는 것은 나무가 자연적으로 건조되면서 발생할 수도 있는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이자 종교적으로는 복장(불상을 만들 때 부처의 가슴 속에 봉안하는 사리나 여러 가지 유물)을 넣기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또 큰 목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중량을 덜 수 있게 된다.

7) 접목하기

속을 비운 다음 다시 접목한다. 이 때 사용하는 접착제는 아교, 어교의 혼합제이다. 완전히 굳히기 위해서는 이틀 내지 사흘 이상의 여유를 두어야 한다. 접착제를 사용하는 대신 쪽매이음을 하기도 한다. 쪽매 이음은 접목이 완전이 끝난 다음에도 조각 과정에서 접목이 불량하거나 잘라질 우려가 있는 부분에 대해 보강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8) 조각하기

크게 다듬는 부분과 세부를 다듬는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크게 쳐내는 부분에서는 평칼이나 원칼, 또 삼각 칼 등이 부위와 칼의 방향에 따라 다르게 사용한다. 세부를 다듬을 때는 자귀나 큰 칼보다는 다양하고 예리한 조각용 칼을 사용한다.

9) 채색하기

나무결이 제자리를 잡도록 일정 기가나 그대로 두었다가 채색한다. 채색 작업에 이어 도장을 하는데, 도장은 내색을 안정하게 정착시키고 퇴색을 방지하기 위한 공정이다. 100도 이상 끓인 물에 양잿물을 약하게 푼 뒤 조각한 불상을 넣고 30분 가량 끓여낸다.

계금을 할 경우 명주나 천으로 배접을 5, 6회 하고 사포로 표면을 곱게 다듬은 다음 금분을 입힌다. 불상 조각은 눈동장를 그려 넣는 점안식과 불변의 진리성을 부여하는 복장물을 입히는 의식을 갖게 되며 이로써 제작을 마무리한다.

4. 용도

1) 민속조각: 솟대, 장승, 탈 등

2) 생활조각: 무기류, 식기류, 생활용품 등

3) 종교조각: 불상, 보살상, 시왕상, 동자상 등

전통 목공예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