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명주짜기(87호)


표지 이미지
카테고리
문화적 창조기술
발행처
화산문화
발행인
국립문화재연구소
발행일
2002-12-26
저자
  • 장경희
최종수정
2020. 11. 10 오후 3:46
등록
admin(관리자)

요약

이 책은 국가무형문화재 제87호 명주짜기 보유자 조옥이의 작업과정과 직조기술을 경상북도 성주군 두리실마을에서 관찰하여 서술한 것이다. 

아울러 명주짜기의 유래와 역사, 뽕나무 재배와 누에치기, 명주의 재료와 제작 도구, 명주짜기의 전통과 전승 실태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접근하여 정리하였다.  

관련이미지

내용

명주는 누에고치에서 풀어낸 견사(絹紗)로 짠 무늬가 없는 평직 직물이다. 일반적으로 견사로 만든 견직물을 ‘비단’이라고 하지만 견사 종류와 세직 및 무늬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양잠은 그와 관련된 기록이 고조선 때부터 나타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신라시대에는 정교한 직물을 당나라에 보내기도 하였을 정도로 섬세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고려시대에는 보다 질이 좋은 견직물이 생산되었고, 조선시대에는 종류가 다양해서 색과 품질로 이름이 붙게 되었다. 그 중 명주가 가장 많이 생산되어 일상적인 옷감재료로 사용되었다. 제직방법과 제직상태, 산지와 원료 등에 따라 각기 달리 불리다가 근래에 명주라는 이름으로 통칭하게 된 것이다.

명주는 뽕나무를 재배하고 누에를 치는 일부터 시작된다. 명주실은 누에고치를 끓는 물에 넣고 실 끝을 풀어서 자새·왕챙이 등의 기구로 실켜기를 해 타래실을 만든 것이다. 이 명주실로 날실을 날고 베메기로 날실에 풀을 먹여 도투마리에 감아서 베틀에 올려 잉아실을 걸고 날실 끝을 말코에 매면 명주짜기 준비가 모두 끝난다. 직녀가 베틀 앉을깨에 앉아 부티를 허리에 걸고 베틀신을 신고 발을 앞뒤로 밀고 당기며 날실을 개구(開口)시켜 북속의 씨실꾸리에서 씨실을 넣고 바디로 치면 명주가 짜이게 된다.

예전에는 전국 각지의 가정에서 베틀로 명주를 짜 자급자족하였는데, 조선 후기이후 개량식 직기로 대량 제직함에 따라 재래식 명주짜기는 급격히 쇠퇴하게 되었다. 더구나 오늘날에는 화려한 견직물에 밀려 명주의 수요가 줄어듦에 간신히 그 명맥만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명주의 제작기술에 대한 전통을 잇기 위하여 성주 두리실의 명주짜기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으며, 전 기능보유자 조옥이의 사망 이후 현재 기능보유자는 인정되어 있지 않다.

1. 재료

1) 누에고치 : 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얻기 위해 친환경 뽕나무를 재배함.

한 개의 고치에서 1200~1500m의 실이 나와 천연섬유 중에 가장 길고 보온성과 통풍성이 뛰어남.

2) 기타 : 콩즙, 풀물(쌀 or 밀가루), 기름(바디집 칠용)

2. 제작 도구

1) 아궁이와 솥 : 누에고치를 삶는데 사용.

2) 놋젓가락 : 누에고치를 삶을 때 실이 풀려나도록 휘저을 때 사용

3) 자새 : 솥의 머리맡에 놓여 놋젓가락에 걸려든 실을 합사할 때 사용

4) 왕챙이 : 자새에 걸려있는 실을 잡아당기면서 실타래를 만들 때 사용

나무판위 기둥 옆면에 각목두께 4개의 막대가 십자형으로 교차됨.

5) 물레와 가락 : 실타래를 물레 돌려 가락에 실을 감아 실톳 만들 때 사용

6) 돌것 : 나무기둥 위에 펼쳐진 열십자 나무의 끝 구멍에 막대기를 끼우고 실타래를 막대기 4개에 빙 둘러 끼움.

7) 베 날기 도구 : 날틀, 고무대, 걸틀

8) 베 매기 도구 : 들말, 끄싱개, 도투마리, 바디, 비경이, 풀솔

9) 비경이 : 풀을 칠할 때 날실과 날실이 서로 붙지 않게 사이에 끼는 나무틀

10) 바디 : 실의 굵기에 따라 너비가 달라지는 빗 모양 도구, 날실 가닥을 끼움.

11) 배틀 : 준비된 날실과 씨실이 교차되며 베를 짜는 도구

3. 제작과정

1) 실 써기

누에고치를 준비하고 솥 머리맡에 자새, 자새 뒤에 왕챙이를 배치한다. 끓는 물에 30~50여개의 고치를 넣어 놋젓가락으로 휘젓고, 젓가락에 걸려든 10여개의 실을 자새 고리를 통과시켜 꼰다. 꼬은 실을 자새 2단 평행대에 ‘8’형으로 지나면서 합사한다. 평행대를 통과한 실을 왕챙이에 묶어 돌리면서 한 타래씩 감는다. 이때 번데기의 노란 물이 우러나오므로 물을 자주 갈아줘야 한다.

2) 건조 : 왕챙이에서 빼낸 실타래는 비벼 털고 그늘에서 건조시킨다.

3) 실 내리기

건조된 실타래를‘돌것’에 걸고 실 끝을 물레의 가락에 묶는다. 물레를 돌리면 돌것에서 풀려 나온 실을 가락에 감는다.(실톳)

4) 베 날기

가락에 감긴 10개의 실톳을 쇠꼬챙이에 옮겨 끼우고, 날틀의 2단 가로대에 쇠꼬챙이 실톳을 상하로 5개씩 끼운다. 10개의 실 끝을 찾아 당겨 고무대의 10개 구멍을 통과 시키고, 이것을 첫 번째 걸틀에‘⊂’로 건다. 6m 떨어진 중간 걸틀을 돌아와 나머지 세 개의 걸틀에 ‘∞’형태로 교차하여 묶는다. 이렇게 준비한 날실을 길게 머리 땋듯이 매듭짓는다.

5) 베 매기

날실의 강도와 엉킴 방지를 위해 풀을 먹이고 건조해 감아두는 과정이다. 먼저 마당에 들말과 끄싱개를 6m 간격으로 설치한다. 도투마리는 들말에 고정시키고, 날실을 바디에 올올이 끼우고 매듭짓는다. 날실의 머리부분은 도투마리에 연결하여 묶고 반대편 날실 끝은 끄싱개에 묶는다. 날실에 콩즙과 풀을 칠하고 건조시킨다. 건조되면 도투마리를 돌려 감는다.

7) 씨실꾸리감기 : 베틀 작업 시, 북집 속에 넣을 씨실을 ‘X' 자형으로 감는다.

8) 베 짜기

날실이 감긴 도투마리를 베틀 위에 올려놓는다. 오른발로 끌신을 밀었다 당겼다하면 이중구조인 날실이 벌어지고, 그 사이로 씨실이 감긴 북집을 밀어 넣고 바디집을 내리친다. 이렇게 하면 날실과 씨실이 교차되며 직조된다.

9) 명주짜기 완성

4. 용도

전통 직물, 의복, 생활 용품의 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