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각자장(106호)


표지 이미지
카테고리
문화적 창조기술
발행처
국립문화재연구소
발행인
국립문화재연구소
최종수정
2020. 11. 10 오후 3:35
등록
admin(관리자)

요약

이 책은 기능보유자 오옥진의 각자 공예기술을 종합적으로 조사·정리해 엮은 기록도서이다. 

이 책에는 각자의 역사, 각자제작에 쓰이는 도구와 재료, 각자법, 각자과정, 전승현황 등의 내용이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관련이미지

내용

각자(刻字)란 글을 새기는 것, 즉 나무판에 글자나 그림을 새긴 목각판을 각자 또는 서각이라 하는데 인쇄를 목적으로 할 경우에는 목판본이라 한다. 글자를 반대로 새겨 인쇄방식에 따라 인쇄하는 과정도 각자라 하며 그 기술을 가진 사람을 각자장 또는 각수라 한다.

각자는 가장 오래된 목판본으로 알려진 신라시대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현존하는 가장 훌륭한 목각판인『팔만대장경』이 만들어 지는 등 사찰을 중심으로 최전성기를 이루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그 기술이 전해져 훈민정음 원본을 비롯한 많은 목판 인쇄물이 간행되었다. 각자장의 기량은 각질의 흔적, 글자체의 균형도, 잘못된 글자나 글자획이 빠진 것 등으로 가늠한다. 잘못 새긴 것이 생긴 경우에는 잘못된 글자 부분만 파내어 다른 나무를 박고 다시 새긴다.

각자는 금속활자의 발달이 원인이 되어 조선 후기 이후에는 정교함이 매우 떨어지는 현상을 나타낸다. 또한 근래에 이르러서는 서양인쇄물의 도입으로 급속히 쇠퇴하여 건물의 현판이나 유명서예가의 글씨를 새긴 판각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국가에서는 각자의 전통과 기술을 계속 이어가고자 오옥진 씨를 기능보유자로 인정하였다.

1. 재료

소나무, 잣나무, 주목, 비자나무, 감나무, 은행나무, 호두나무, 배나무, 대추나무, 느티나무, 오동나무, 참죽나무, 고로쇠나무, 단풍나무, 박달나무, 자작나무, 벚나무, 피나무, 후박나무, 버드나무, 밤나무, 향나무, 아카시아 등

2. 도구

1) 나무 다듬는 도구: 그무개, 곡자, 조합자, 톱, 대패

2) 각자 도구: 때리는 칼, 다듬는 칼, 평칼, 굽은 평칼, 삼각칼, 둥근칼, 끌, 함지박칼(구두칼), 각자용 망치, 조임쇠

3. 제작과정

1) 반서각(목판 인출용 각자)

(1) 목재의 건조

목재를 건조하면서 때때로 상하좌우로 뒤집어 놓는다. 급하게 건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마구림 면에 한지를 붙이기도 한다. 나무의 종류에 따라 건조하는 기간이 다르다. 은행나무는 응달에서 5~10년, 괴목은 20년 이상 말린다.

(2) 연판과정

적당한 크기와 부피로 나무판을 켜서 각자하기 쉽게 결을 삭힌다. 나무판을 삭히는 방법은 바닷물에 수년 동안 나무판을 담가서 진을 빼고 결을 삭힌 다음 음지에서 말리는 방법과 물 웅덩이에 넣어 삭히는 방법이 있다. 물에 담그는 대신 삶아서 나무진을 빼는 경우도 있다. 이때도 한동안 물에 담갔다가 가마솥에 소금물을 부어 삶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뒤 충분히 건조시켜야 판본이 썩거나 뒤틀리지 않는다. 판목의 표면을 대패질하여 매끄럽게 다듬어 놓는다.

(3) 글씨 쓰기

판의 형식을 정하고 판식을 새겨서 종이에 찍어낸다. 찍어낸 종이에 간행하고자 하는 내용을 쓴다. 글씨를 다 썼으면 그것을 판목 위에 뒤집어 붙이고 잘 비쳐 보이도록 들기름을 발라 투명하게 만든다.

(4) 각자하기

거꾸로 붙인 종이에 비친 글자의 획수와 판식을 보고 글자를 새긴다. 판의 양면을 새기기도 하고 한 면만 새기기도 한다. 새긴 내용을 검토하여 오각 한 곳이 있으면 오려내거나 상감을 하여 고쳐 새긴다. 각자 작업이 끝나면 종이를 떼고 마른 걸레로 닦는다.

(5) 인출 과정

목판이 완성되면 책을 찍어낸다. 목판 인쇄에 사용하는 먹은 소나무를 태워서 만든 그을음을 아교와 섞어 만든 송연묵이 선명하고 좋다. 먹을 빻아 물에 담가 풀어지게 하고, 인쇄할 때는 먹물이 고루 스며들고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술을 넣기도 한다. 책을 찍을 종이는 한지가 좋다. 찍을 때는 먹물을 먹솔에 묻혀 목판의 글자에 고르게 칠하고 그 위에 종이를 놓는다. 털뭉치로 만든 인체(印髢)에 밀랍을 발라 종이의 위아래로 고루 가볍게 문지르며 찍어낸다.

2) 장서각(현판 각자)

(1) 나무 자르기 ; 건물의 크기에 맞게 나무 크기를 정하고 필요한 부분에 먹줄을 튕겨 줄을 긋는다. 톱으로 자르고, 대패로 밀어 두께를 맞춘다.

(2) 글자 배치하기

글자의 간격에 따라 나무의 크기에 맞춰 줄을 긋는다.(스미놓기) 종이에 각자할 글씨를 쓰고 여분 없이 자른다. 그리고 이것을 자간과 여백에 맞춰 목판에 붙인다. 글자의 균형을 생각하며 배자한다.

(3) 각자하기

배자 한 후 2시간 정도 건조하고 각을 시작한다. 각자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망치를 이용해 칼등을 두들겨 파는 법이고, 다른 하나는 망치를 쓰지 않고 손으로 직접 하는 방법이다. 망치를 이용해 두들겨 파는 방법은 화선지에 글씨를 썼을 때 나타나는 먹의 번짐 효과를 그대로 보여 줄 수 있어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망치를 쓰지 않고 직접 파는 방법은 글자의 획이 직선으로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곡선을 표현하기 어렵다. 각을 할 때는 글자 획순과 관계없이 나무결을 생각하며 작업한다.

(4) 모판 짜기

모판은 현판 가장자리 틀이다. 알판과 같은 종류의 나무를 준비하고, 판의 두께와 크기에 따라 치수를 정한다. 각도와 머리각도기로 모양을 맞춰 줄긋기를 한다. 표시한 부분을 톱으로 켜고 끌로 파낸다. 사궤 물릴 곳에 아교를 칠하고 붙인다. 사궤가 맞춰지면 사면에 아교를 칠하고 알판을 끼운다. 모판을 뒤집어 양쪽에 가로대를 대어준다.

(5) 칠하기

4. 용도

목판 인쇄를 위한 반서각, 현판을 새기는 장서각, 전통 문예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