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화각장(1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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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문화적 창조기술
ISBN/ISSN
8986277409
발행처
화산문화
발행인
국립문화재연구소
발행일
2000-12-26
저자
  • 곽대웅
최종수정
2020. 11. 10 오후 3:31
등록
admin(관리자)

요약

이 책은 세계에서 유일한 공예인 화각장(華角裝) 공예품의 제작을 천직으로 알고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09호 화각장(華角匠) 이재만(李在萬)의 화각 공예 제작기법과 그 과정 및 그 역사 등을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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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화각(華角)은 쇠뿔을 얇게 갈아 투명하게 만든 판을 말하며, 이러한 화각을 이용해서 공예품을 만드는 사람을 화각장이라 한다. 화각공예는 재료가 귀하고 공정이 까다로워 생산이 많지 않았으므로 특수 귀족층들의 기호품이나 애장품으로 이용되었고 일반대중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희귀 공예품이다.

화각공예가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고려 나전칠기의 경함(經函), 염주합(念珠盒)에 복채기법으로 된 대모(玳瑁)가 나전과 같이 사용되었다. 조선 전기, 중기의 나전에까지 이어졌으나 중기 이후부터는 화각으로만 장식한 화각공예품이 발달하였다.

화각공예는 투명도가 높은 쇠뿔을 종잇장처럼 얇게 편 다음 뒷면에 오색찬란한 단청안료로 갖가지 문양을 그리고 채색하여, 나무 등으로 만든 각종 기물인 백골(白骨) 위에 붙이고 백골의 내부와 뼈대 등 화각 이외의 여백은 옻칠을 하여 마감하는 기법이다. 화각공예품으로는 장·농·사방탁자·문갑과 같은 가구류와 작은 예물함, 경대, 필통, 화약통, 바느질자, 경상(經床), 연상(硯床), 반짇고리, 부채, 붓대 등이 있다.

화각공예는 회화적인 성격을 띤 각질공예로서 나전칠기와 함께 전통왕실공예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공예로서 앞으로 무한한 발전이 가능한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이재만 이 기능보유자로 인정되었다.

화각공예는 쇠뿔을 얇게 갈면 투명하게 된다. 이 투명한 얇은 판을 화각이라 하며 화각판 뒷면에 적, 청, 황, 백, 먹 등 석채(石彩)로 채색그림을 그려서 백골 위에 붙이고 백골의 내부와 뼈대 등 화각 이외의 여백은 옻칠을 하여 마감하는 기법이다.

화각공예가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고려 나전칠기의 경함(經函), 염주합(念珠盒)에 복채기법으로 된 대모(玳瑁)가 나전과 같이 사용되었고 조선시대 초기, 중기의 나전에 까지 이어졌으나 중기 이후부터는 화각으로만 장식한 화각공예품이 발달하였다.

화각은 함을 비롯하여 가구 침선구(針線具)에 이르기 까지 널리 보급되면서 민족적인 공예로 발전된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독특한 공예기법이다. 일본의 왕실보고인 쇼소인(정창원(正倉院))에 소장되어 있는 유물 중 신라에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되는 비파(琵琶)와 육각형으로된 복채책상과 도쿠가와미술관(덕천미술관(德川美術館)) 소장의 고려나전국당초문경함과 도마지(부마사(富麻寺)) 소장의 흑칠나전당초문염주합 등에는 대모복채로 시문되어 있으며 이러한 나전칠기와 더불어 조선시대 중기까지 나전상자에 대모 사용이 이어져 계승되었음을 각종 문헌기록과 현존하는 유물을 통하여 입증되고 있다.

이러한 대모 사용은 중국을 비롯하여 동남아 여러나라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대모의 재료가 흔하지 않아 그것을 이용한 공예품이나 장식품들은 상류계급에서나 사용이 가능하였을뿐 일반 서민들은 국법으로 규제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나전칠기에 대모를 사용한 기물은 상류계급의 전용물이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대모 구입이 어려워짐으로서 대모와 재질이 유사한 쇠뿔을 대체 재료로 선택한 것이 아닌가 추측할수 있다.

나전칠기에 시문한 대모의 복채기법이 조선시대 중기 이후 화각공예의 창안에 토대가 되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화각공예품을 만드는 기법은 칠기의 제작공과 같으나 나전(자개) 대신 화각을 사용하므로 화각공예로 따로이 불리운다. 조선조 문헌인 서유구(徐有구)의 저서 임원경제지 해생우각법(解生牛角法)에 의하면 '쇠뿔을 종이 송판 같이 얇게 만든다' 라 하였으며 또 염골각법(染骨角法)에 따르면 오색의 염료 적, 청, 황, 백, 흑으로 염색하였던 사실은 기록을 통하여 알 수 있었으며 화각을 이용한 여러가지 공예가 성행되었던 것임을 알수있다.

화각공예품으로는 경상(經床), 연상(硯床), 버선장, 2,3,4층 농, 사방탁자, 문갑, 함, 침선구인 실패, 밀대, 자, 반짇고리, 참빗, 베갯모, 붓자루, 부채 등이 전세품(傳世品)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재만이 기능보유자로 인정되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1. 재료

쇠뿔, 쇠뼈, 민어부레, 암채, 먹, 옻

2. 도구

1) 골각작업용도구: 틀톱, 실톱, 계선톱, 과귀, 갈기칼, 조각도, 가위, 평줄, 벌줄, 금환, 인두, 다리미, 압착기, 누름쇠판, 누름쇠, 황새집게(채집게), 뿔방망이틀, 풍로, 석쇠, 풍구, 작두(협도), 제도용구(컴퍼스, 분도기, 삼각자, ㄱ자 자 등), 기타(송곳, 핀세트, 망치, 그므개 등), 띠톱기계, 원반톱기계, 원반사포기계, 가스오븐

2) 채화 및 옻칠도구: 채화용 붓, 옻칠용 칠붓, 칠주걱, 칠장

3) 기타: 죔쇠, 죔틀 등

4) 광택재료: 숯돌, 갈기숯, 속새, 사포, 상어피, 토분, 녹각분, 진간장 등

3. 화각문양

십장생, 화조, 사군자 등과 기린, 봉황, 용, 거북 등 사령 또는 까치와 호랑이, 쌍학문, 운봉문, 신선도, 무속도 그리고 민속적인 설화 등

4. 제작과정

1) 백골작업

목공작업은 소목이 담당하는데, 가장 먼저 백골을 제작한다.

2) 골각작업

3~5년생 어린 소의 뿔을 잘라서 끓는 불에 삼으면 눅신하게 된다. 이것을 배를 갈라 편평하게 펴내고 그것을 얇게 갈아 거의 투명하고 얇은 판을 만든다. 쇠뿔은 나이가 어린 소의 것을 사용한다.

먼저 쇠뿔의 끝과 뿌리 부분을 평톱으로 잘라낸 다음 다시 평톱으로 쇠뿔을 종으로 잘라낸다.(배탄다) 뿔 속을 뽑아낸 다음 ‘속도리칼’로 뿔 속을 고루 깎아낸다. 갂아낸 뿔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냉수에 3, 4시간 불린 다음 이를 숯불로 삶는다. 다음으로 배탄 부분을 위로 오게 한 다음 뿔 좌우를 황새집게로 잡고 뿔을 편다. 넓게 편 뿔판을 필요한 규격으로 마름질한다. 마름질한 뿔판을 좀 더 고르게 하기 위해서는 ‘검환’을 사용한다. 검환은 강철로 만든 줄의 일종인데 이를 사용하는 방법은 한쪽으로만 밀어 깎아 낸다.

3) 설채작업

우선 먹물을 사용하여 각지 위에 표현하고자 하는 그림의 윤곽선을 필선으로 그린다. 다음으로 안료인 석채에 접착제를 넣어 적당히 배합한 것을 윤곽선에 따라 배색하는데 이를 ‘설채’ 또는 ‘색을 메운다’라고 한다. 각지에 채색을 메운 표면에다 한두 번 풀칠을 한다. 풀을 칠한 여러 종류의 그림 화각편을 배열하고 인두로 눌러가면서 백골 위에 붙인다. 겉표면을 깨끗이 마무리하기 위해 검환질과 갈기질을 사용하여 광택을 낸다.

4) 장식작업

화각작업을 하지 않고 남아있는 백골 표면에 옻칠을 한다. 그리고 장식을 붙인다. 이는 유기나 백동 장식공이 제작한 것을 적당한 곳에 달아 마감한다.

5. 용도

전통 목가구 ; 장, 농, 사방탁자, 문갑

전통 예물함 ; 사주함, 경대

전통 문방구 ; 지통, 필통,

전통 소품 ; 바느질자, 경상, 빗, 부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