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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자동차 제조업체, 자율주행 기술 연구 박차

2019. 12. 18 오후 2:26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 2015’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의 스마트카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단순한 스마트카를 뛰어넘어 기존 자동차 업계가 다지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의 초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 자동차업체 BMW가 내놓은 기술이 가장 인상적이다. BMW는 전기차 ‘i3’에 자동주차 기술을 탑재했다. BMW의 자동주차 기술에는 충돌 회피 기술이 적용됐다. 차량에 장착된 4개의 레이저 스캐너가 주변 환경을 탐지하고 자동차가 장애물과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스마트워치와 연동하는 자율주행 기술도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운전자가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멀리서 자동차를 부르면, i3 자동차가 미끄러지듯 달려온다. 장애물이 있어도 자동차 스스로 운전대를 조작해 피할 수 있다. 자동차가 운전자 가까이 오면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잠긴 문을 여는 등 스마트워치와 스마트카가 유기적으로 연동한다.

구글처럼 아직 완전한 의미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것은 아니다. 차량이 밖에 서 있는 운전자를 향해 50여m 거리를 스스로 달려오는 기술이 i3를 통해 시연됐을 뿐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앞으로 BMW의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에 반영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벤츠도 CES 2015에 참여해 자율주행 자동차 ‘F015’를 소개했다. 자동 주행 모드를 선택하면 운전대는 대시보드 속으로 밀려들어가 운전석이 뒷좌석과 마주 보게 되는 모양으로 바뀐다. 실제 주행 상황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차량은 아니다.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에는 자동차 안에서도 편히 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는 벤츠의 기술개발 철학이 F015 속에 녹아 있다. 벤츠는 F015에 적용한 기술을 활용해 오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에서 자동으로 주행하는 자동차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공개한 자율주행자동차 콘셉트 카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는 독일 자동차업체의 전유물이 아니다. 스웨덴의 볼보는 자석을 활용한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실험 중이다. 도로에 자석을 설치하고, 자동차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술이다. 자동차에는 자기장 센서가 탑재돼 있어 도로와 한몸처럼 달릴 수 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묘사한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과 가장 근접한 방식이다.

볼보는 지난 2014년 진행한 시험 주행에서 100m 길이의 도로를 만들었다. 도로 아래 산화철을 주성분으로 제작한 자석을 심었다. 자석이 도로 아래에서 보이지 않는 차선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실험 결과 차량의 차선 이탈 오차가 10cm 미만이었다는 게 볼보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