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산성교회 말씀(2023년)


3월 15일) 겸손하게 살아야 한단다

2023. 3. 23 오후 9:47

27네 손이 선을 베풀 힘이 있거든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며
28네게 있거든 이웃에게 이르기를 갔다가 다시 오라 내일 주겠노라 하지 말며 29네 이웃이 네 곁에서 안연히 살거든 그를 모해하지 말며 30사람이 네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였거든 까닭 없이 더불어 다투지 말며
31포학한 자를 부러워하지 말며 그 아무 행위든지 좇지 말라
32대저 패역한 자는 여호와의 미워하심을 입거니와 정직한 자에게는 그의 교통하심이 있으면 33악인의 집에는 여호와의 저주가 있거니와 의인의 집에는 복이 있느니라
34진실로 그는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며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나니 35지혜로운 자는 영광을 기업으로 받거니와 미련한 자의 현달함은 욕이 되느니라(잠언 3:27~35)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지혜, 네 번째 이야기는 겸손입니다. 국어사전은 겸손을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로 정의합니다. 누군가를 존중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삶의 태도이자,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행동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겸손을 윤리∙도덕뿐 아니라 믿음의 고백으로 바라보길 원합니다. 본문 속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며 겸손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자 합니다.

1. 겸손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잠언은 '시'입니다. 그리하여 잠언 속에는 대구법과 대조법이 사용됩니다. 대구법과 대조법은 두 개의 구나 절, 문장을 나란히 배치합니다. 이를 통해 각 문장들이 상호작용하며 의미를 풍성하게 전달합니다. 본문에서도 겸손한 자와 대조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포학한 자, 패역한 자, 악인, 거만한 자들입니다. 잠언은 이들을 하나님 앞에서 부패하고, 하나님을 경멸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로 묘사합니다. 이것은 겸손이 단순히 남을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믿음의 고백이라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겸손은 하나님이 세상을 다스리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이 인생의 주인 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뜻과 법도를 따라 살아가는 인생의 모습이 겸손이라고 일깨워 줍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겸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은 어떤 모습입니까?

2. 겸손은 현실에 도취하여 살지 않게 합니다.

하나님의 주인됨을 고백하는 겸손한 사람에게는 특별한 모습이 있습니다. 포학한 자를 부러워하지 않고, 그들의 행위도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패역한 자들과 악인의 집에 하나님의 미움과 저주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불의한 이 세상의 현실, 죄로 인해 어그러지고 망가진 이 땅을 바로잡으실 것을 보여줍니다. 즉, 눈에 보이는 현실이 전부가 아니며, 이 땅은 우리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지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이것을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겸손한 사람은 현실에 취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과 형편으로 인한 어려움에 도취하여 살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겸손한 사람의 삶을 두 가지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첫째, 불의한 현실과 망가지고 깨진 세상살이에 낙심하지 않습니다. 둘째, 나에게 있는 것을 섬김의 도구로 사용하며 살아갑니다. 이처럼 겸손은 절대 약하지 않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절대로 연약한 사람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겸손한 사람의 삶은 하나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3. 겸손은 하나님의 축복을 담는 그릇입니다.

하나님께서 겸손한 사람에게 주시는 놀라운 은혜와 복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겸손의 가장 높고 깊은 모습,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겸손함을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그 겸손 때문에 예수님을 높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지극히 존귀한 자로, 지극히 아름답고 소중한 자로 일으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겸손함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놀라운 은혜와 복입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사람들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세상에 취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섬김의 도구로 내어주는 겸손한 사람들을 진정 아름다운 인생으로 일으켜 세워 주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겸손을 품은 자, 겸손한 자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겸손의 왕 되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게 배우라(마태복음 11:29). 예수님께 배울 때 우리는 겸손한 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 인생의 주인이 되심을 날마다 고백하기 원합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예수님의 마음을 알기 위해 힘쓰길 원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살기를 기뻐하는 은혜가 우리 가운데 가득 차고 넘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