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공동체문화의 가치와 활용


들돌과 당그레바위_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2020. 10. 5 오후 4:48

마을 현황

  • 세대와 인구: 140가구 230명.
  • 역사와 유래: 화엄사의 동구 마을이란 점을 감안할 때 적어도 고려 중엽 이후 조선 초기 사이에 이루어진 마을로 추정된다. 황둔마을 하측에 용시촌이 있었고 현 집단시설지구에 서촌이 있었다. 우전마을 주민이 황둔으로 이주하고 용시촌이 커지면서 한 마을이 되었다. 조선시대 황둔(黃芚)마을이 있었고 황둔마을 우하측에 밀양박씨 선조가 개척한 우전(牛田)마을이 있었는데, 일제때 ‘황둔’의 黃자와 ‘우전’의 田자를 따서 황전이라 칭하였다.
  • 주요 소득원: 벼, 밀, 녹차
  • 마을의 특징: 산촌 지역이며, 마을 뒤로는 형제봉과 차일봉이 솟아있다. 10년 전만 해도 빈촌이었으나 화엄사 집단시설지구 공사 및 화엄사 경내 공사 등으로 수입원이 많아졌다. 특히 지리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거자수, 고로쇠 약수, 송이버섯 등으로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마을공동체 전통유물 전승실태

[마을 민속과 문화 환경]

풍수상 마을이 배형국으로 마을에 돛대를 상징하는 솟대가 있다. 마을에는 3개의 당산이 있는데 상봉 당산, 마을 중앙 당산, 그리고 마을 입구 아랫 당산이 있다. 섣달 그믐날 밤 12시부터 마을 3곳에서 차례로 모신다. 상봉당산은 솔봉(서촌 뒷산 봉우리) 밑에 있는 곳으로 옛날 이곳에 어느 고승이 꽂아 둔 소나무 가지가 자라서 몇 아름드리 소나무 정자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 소나무는 한국전쟁 전에 자연 고사되어 베어 없어졌고 이 솔봉 아래쪽 바위 뒤에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제관은 이장과 마을 노인위원장을 중심으로 생기복덕을 봐서 궂은일을 당하지 않고, 상주가 아닌 사람으로 3∼4명을 선정한다. 한 가구당 만 원씩 호구전을 거출하여 음식을 마련한다. 제물은 나물(고사리, 콩나물, 도라지, 시금치, 등)과 과일(밤, 대추, 곶감, 사과, 배), 팥시루떡, 명태포와 문어포를 올린다. 제를 마치고 음식은 회관에서 공동 세배를 하면서 함께 음복을 한다.

[공동체 민속 유물]

  • 들독 : 농경사회에서 힘센 사람의 기준을 가늠하던 들독이 있다. 음력 6월 15일에 머슴들을 위한 잔치를 벌이는데, 머슴들에게 새로 옷을 입히고 머슴들은 기운을 자랑하는 놀이를 한다. 들독을 들어 어깨너머로 넘기면 품삯을 어른으로 대우해 주기도 했다. 들독은 타원형에 가까운 바위로 지름 58㎝, 높이 45㎝, 둘레 72㎝이다.
  • 돌탑(입석): 지리산의 정기가 마을 밖으로 흐르지 못하게 하는 뜻을 담고 있다. 돌탑은 잡석을 원뿔모양으로 쌓아올린 형태로 마을 입구 도로가에 있던 것을 회관 앞으로 옮겨다 조성한 것이다. 회관 앞 정자를 중심으로 오른쪽 큰 탑은 높이 3.5m, 둘레 15m이고, 작은 탑은 가로 220㎝, 높이 115㎝, 둘레 730㎝이다. 큰 탑 위에는 배형국인 마을의 돛대를 상징하는 솟대가 있으며, 그 끝에는 나무로 만든 오리가 앉아 있다.
  • 우물: 황전마을의 우물은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우물터의 가로는 5m, 세로 5.3m이고 우물은 가로 93㎝, 세로 97㎝, 물깊이 60㎝, 우물 위에서부터 바닥까지 총 깊이 110㎝이다. 수로는 일자형에서 가운데가 직사각형으로 넓게 만들어졌고 다시 일자형으로 흐르고 있다. 가운데 부분에 물이 고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체 수로의 길이는 415㎝ 수로 폭 30㎝ 수로 가운데 직사각형 구조는 가로 100㎝, 세로60㎝이다.
  • 당그레 바위: 마을 취락구조사업을 하면서 옮겨 놓은 바위이다. 당그레는 곡식을 널거나 긁어모으는 농기구로, 당그레 모양을 닮은 바위는 재물을 긁어 담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로 250㎝, 높이 100㎝의 바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