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공동체문화의 가치와 활용


5) 마을 공간의 스토리 자원화

2020. 10. 6 오후 2:15

삼굿마을 일대는 골짜기, 고개, 재 등의 산촌 지형이 발달되어 있어 지명과 관련된 유래가 많이 전한다. 자연물과 관련된 지명으로는 유전리(柳田里), 도화동, 붉은뱅이, 산봉안, 덧재, 봉두고개, 설운재, 쇳고뎅이 등이 있다. 유전리는 삼굿마을을 구성하는 자연마을의 하나로, 일대에 버드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며, 윗마을을 상유전, 아랫마을을 하유전이라고 불렀다. 도화동은 정감록을 신봉하는 강릉 최씨 일가가 200년 전 정착하여 마을을 이루었던 곳으로, 풍수지리설에 따라 도화락지형(桃花落地形)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며, 밖에서 보면 마을 입구가 좁고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 같으나 그 안은 넓고 기름져서 농사가 잘되고 주변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붉은뱅이는 붉은 절벽을 뜻하는 적벽(赤壁) 아래에 있는 마을이며, 산봉안은 주변이 산봉우리로 둘러싸여 붙여진 지명이다. 덧재는 하유전에서 도화동으로 넘어가는 재를 말하며 재의 뒷산을 큰 산이라고 부르는 데서 붙여진 지명이고, 봉두고개는 고개 양쪽으로 높은 산봉우리가 있어서 붙여진 지명이다. 설운재는 항상 구름이 눈처럼 걸쳐 있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며, 쇳고뎅이는 쇠(철)가 나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으로 10년 전까지 철광석을 생산하였다.

마을공동체의 신앙과 관련된 지명으로는 골안이 있는데, 상유전 북쪽에 있는 골짜기로 자식을 점지해 준다는 삼신을 모시는 당(堂)이 있었던 곳이라 하여 삼신당골 또는 지당골이라고도 하였다. 4월 초파일에는 마을주민들이 골안에 올라가 메를 지어 놓고 치성을 드리기도 하였다. 마을의 역사와 관련된 지명으로는 창고개가 있는데, 유전리와 이목리의 사이에 있으며, 옛날에 곡물을 보관하던 창고가 있어서 붙여진 지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