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공동체문화의 가치와 활용


6) 전통유물 활용 문화콘텐츠 개발

2020. 10. 6 오후 2:28

(1) 삼굿마을 전통유물 문화콘텐츠의 핵심가치

문화원형은 문화콘텐츠의 소재로 활용될 잠재력을 가진 가공하지 않은 원천자료이자 한국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갖는 전형적인 전통문화이다. 현대 문화산업의 시대에서 전통자원은 충분한 활용 가치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한 국가나 지역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하여 개발한 전통 문화콘텐츠는 다른 지역이나 국가에서 접근하기 쉽지 않은 폐쇄성과 고유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며,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삼굿마을의 전통자원도 문화콘텐츠의 소재가 되는 원천자료이자, 이 마을만의 고유성과 전형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문화콘텐츠와 차별화할 수 있는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삼굿마을의 이름에서 착안하여 “3가지가 좋은 삼굿마을(3good)”을 주제로 설정한 후 ‘자연·전통·체험’이 좋은 마을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콘텐츠를 개발하여 삼굿축제에 적용하였다. ‘자연이 좋다’에서는 방문객에게 삼굿마을의 생태적 가치를 전하기 위해 마을의 자연경관과 생태자원을 활용하여 마을여행을 기획하였다. ‘전통이 좋다’에서는 방문객에게 삼굿마을 공동체의 공유가치를 전하기 위해 마을 곳곳에 남아 있는 전통유물을 활용하여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전통유물은 대부분 마을공동체가 서로 공유해온 물건이기 때문에 공동체의 공유가치를 잘 드러내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체험이 좋다’에서는 방문객에게 삼굿마을 공동체의 공유정신과 상호부조 등의 가치를 다양한 체험콘텐츠를 통해 직접 경험하게 할 수 있게 기획하였다.

(2) 삼굿축제에 적용할 전통유물 활용 프로그램 개발

축제에 참가자들은 탈일상성, 자아개발, 신기성 등을 동기요인으로 한다. 이는 축제 콘텐츠 개발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사항이다. 앞에서 설정한 세 가지 핵심가치와 참가자 동기요인을 고려하여 삼굿축제에 활용할 콘텐츠의 방향을 마을여행, 전통유물 스토리텔링, 문화체험 등 세 가지로 구체화하였다.

‘마을여행’은 삼굿마을의 지명유래, 생태자원 등을 활용한 공간 스토리텔링을 적용한 마을이야기지도를 만들어, 방문객이 이것을 보고 마을 곳곳을 탐방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전통유물 스토리텔링’에서는 삼굿마을에 보존되어 있는 전통유물에 대한 스토리를 이야기지도에 삽입하여 방문객이 전통유물을 이해하면서 탐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문화체험’에서는 향토음식, 공동체의례, 전통놀이 등 삼굿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는 문화자원을 토대로 방문객의 흥미와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이야기가 있는 체험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삼굿마을 문화콘텐츠 개요

핵심가치 콘텐츠 유형 프로그램
자연이 좋다 마을여행 · 삼굿마을 명소를 찾아라!
  (화전밭→덧재→붉은뱅이)
전통이 좋다 전통유물 탐방 · 마을에 숨겨진 보물-전통유물을 찾아가다!
  (민속자료관→성황당→초가집/디딜방아→느티나무/담배건조장)
체험이 좋다 향토음식 체험 · 삼굿구이가 뭐지?(감자, 옥수수, 삼겹살, 계란)
· 올챙이밥상을 맛보다!(올챙이국수, 메밀전병, 수리취떡)
전통놀이 체험 · 설피 신고 달려라!
· 그네 타고 날아라!(그네뛰기)
공동체의례 체험 · 가마타고 새색시가 되다!(전통혼례 가마타기)
· 신통방통–성황당에 소원을 빌어보자!(성황당 소원지 달기)

 

마을여행은 ‘삼굿마을 명소를 찾아라!’로 제목을 정했으며, 마을주민들이 추천해준 화전밭에서 덧재를 거쳐 붉은뱅이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여행경로로 선정하였다. 생계를 잇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화전민들의 삶, 덧재와 붉은뱅이의 지명유래와 함께 수려한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라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는 마을주민들과 함께 여행 경로를 답사하고 예상 소요시간을 측정하였으며, 답사 과정에서 마을주민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추가하여 지명유래와 함께 마을이야기지도에 수록하였다.

전통유물 탐방은 ‘마을에 숨겨진 보물-전통유물을 찾아가다!’로 제목을 정했다. 419점이나 되는 전통생활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민속자료관에서 출발하여 성황당, 초가집과 디딜방아, 느티나무와 담배건조장을 탐방경로로 선정하였다. 이 과정에서도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였고 사전 답사를 통해 예상시간을 측정하였으며, 전통유물에 얽혀 있는 스토리자원들을 수집하였다.

체험프로그램은 향토음식, 전통놀이, 공동체의례로 나누어서 기획하였다. 향토음식은 ‘삼굿구이가 뭐지?’와 ‘올챙이밥상을 맛보다!’로 구성하였고, 기존에 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향토음식에 얽혀 있는 스토리 자원을 추가하여, 맛과 함께 정서적 감흥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전통놀이는 ‘설피 신고 달려라!’와 ‘그네 타고 날아라!’로 구성하였다. 이 중에서 설피 달리기는 현장협의회에서 제안된 프로그램으로 강원도 산골마을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고유성을 담보하고 있다.

이렇게 기획한 문화콘텐츠는 2017년 9월 16일에 열린 삼굿축제에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시연하였으며, 주민들이 삼굿축제와 체험마을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마을에 보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