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과 석교_경남 남해군 남면 석교리

마을 현황

• 세대와 인구: 120가구 152명.
• 역사와 유래: 남면은 서쪽으로 바다를 끼고, 동쪽으로 앵강만과 북쪽으로 서면에 접하고 남쪽으로 남해에 접하고 있다. 송등산을 비롯하여 응봉산 등 산지의 기복이 있으며, 산지 사이로 양지천 등 소하천이 서쪽 또는 동쪽 해역으로 흐른다. 신라 제 31대 신문왕(서기 690년경)때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다. 약 400여 년 전 남면 우형에 현령이 주재할 당시 박장군이 출생하여 지금의 망운교 옆 하천에 돌로 가교를 놓음으로써 석교라 불렀다. 석교리는 남쪽으로 남해와 바로 접해있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자연마을로 석교, 월포, 비료정 마을이 있다.
• 주요 소득원: 벼, 마늘, 시금치.
• 마을의 특징: 석교는 박장군이라는 역사(力士)가 놓은 가교로 알려져 있다.
  김만중의 <구운몽>에서 성진과 8선녀의 이야기가 이 돌다리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새로운 교량을 설치하면서 철거되어 현재는 석교마을 앞 유공자 공적비가 있는 하천 위에 놓여 있다. 석교와 두곡의 경계인 신작로가의 버스정류소 주변에 집이 있었으나 1990년 경지정리로 인하여 현재는 넓은 논으로 변하였다.

마을공동체 전통유물 전승실태

[마을 민속과 문화 환경]

윗담과 아랫담으로 나뉘어져 있고, 윗담은 상동과 하동으로 나뉘어져 있다. 공동 동산은 상동이 20정보, 하동이 15정보를 소유하고 있으며, 상동과 하동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산이 5정보 존재한다. 이 동산을 관리하는 계가 무농계(무농회)이다. 무농계 회칙에 부모로부터 분가하여 3년간 마을에서 농사짓고 살면 회원 자격을 준다는 항목이 있다. 그러나 현재 부모세대에서 토지를 물려받아 농업에 종사하는 가구는 적은 반면, 귀촌인이나 펜션사업으로 이 마을에 새로 들어온 외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에 대해 새로이 회칙을 개정하여, 20년이나 30년 정도 장기적으로 이 마을에 사는 사람에 한해서 무농회 회원으로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계모임은 상동과 하동이 각각 1년에 2회, 6월과 12월에 마을회의 형식으로 모임을 갖는다.

석교마을에서는 음력 12월 20일 전후로 날을 받아 밤 10시경에 동제를 올린다. 팔각정 위에 제단이 있는데, 돌을 쌓아 제단을 빙 둘러 둘레를 만들었다. 돌계단은 2단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제당에는 왼새끼를 꼬아 금줄을 둘러놓고 헌식터를 마련하여 놓는다. 제주는 이장, 상동과 하동 위원장이 맡아서 하며, 제물은 생선(돔, 민어), 닭, 전, 나물, 과일, 메 2그릇을 올리며 떡(백설기)은 시루 채 올린다. 소지는 위원장이 대표로 마을주민과 객지에 나간 사람까지 무사를 기원하며 공동으로 올린다.

수년전까지는 석교리 돌다리가 있었으나 차량통행이 많아지고 도로가 넓혀지면서 사라졌다. 현재는 돌다리가 있던 자리조차 없어졌다. 주민 이점순(74)씨는 “예전에는 석교가 있어서 이 마을 이름을 석교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했다”며 “지금은 석교 다리가 없어져 아쉽다”고 말했다.

[공동체 민속 유물]

• 당산제당: 석교마을 당산은 헌식터까지 제대로 갖춰진 보기 드문 형태를 띄고 있다. 돌을 쌓아 제단 둘레를 만들고, 돌계단을 올라서서 숨을 고르고 나면 다시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제단에 이르기까지 접근이 쉽지 않다. 당산둘레 12m, 정면가로 500㎝ 세로 416㎝, 단높이 80㎝이다. 서어나무 군락이 당산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 석교: 군도가 개설되면서 석교는 상징적으로 보존되어 돌들천에 걸쳐있다. 석교 길이 260㎝, 넓이 96㎝, 두께 40㎝이다.
• 마을숲: 방풍림으로 150여 년 정도 수령의 느티나무 14그루가 마을 한 편을 감싸고 있다.
• 진대꺾기: 보름에 짚신을 줄에 매달고 끌고 다니는 놀이로, 귀신이 오지 못하게 하는 뜻을 담고 있다.
• 디딜방아놀이: 방앗공이로 땅을 다지는 놀이로, 두더지가 땅을 헤집고 오는 것을 막기 위해 행해졌던 놀이이다.
• 소싸움: 칠월 칠석에 마을 앞바다 모래사장에 나가 소싸움을 벌이고 소를 목욕시켰다고 하나 지금은 전승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