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공동체문화의 가치와 활용


2) 도래수마을 생업·생활 스토리 자원화

2020. 10. 6 오후 3:26

(1) 다듬잇돌과 방망이

다듬잇돌과 방망이는 옷을 세탁한 후 생긴 주름을 다리는 데 사용한 도구이다. 주로 가을과 겨울철에 겹옷과 솜옷의 천을 뜯어서 세탁한 후 다듬잇돌에 놓고 풀을 발라가며 방망이로 두드려서 다렸다. 체험관에는 보존되어 있는 다듬잇돌의 형태는 다양하다. 큰 다듬잇돌의 경우 높이 20cm, 너비 55cm 정도이며, 작은 다듬잇돌의 경우 높이 10cm, 너비 50cm 정도이다. 방망이의 길이는 20cm 정도이다.

(2) 돌확·맷돌과 떡메

돌확과 맷돌은 곡식 등을 빻는 방아 계열의 조리도구이다. 돌확은 적은 양의 고추, 마늘, 곡물 등을 손에 쥐어질만한 둥근 돌을 사용하여 으깨거나 떡메치기를 할 때 안반 대신 사용되기도 하였다. 현재 2구의 돌확이 체험관 바깥에 보존되어 있는데, 큰 돌확은 높이 72cm 너비 110cm에 돌 안의 깊이가 38cm 정도이며, 작은 돌확은 높이 70cm 너비 75cm에 돌 안의 깊이가 25cm 정도이다.

맷돌은 위아래로 두 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짝 구멍에 곡물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위짝과 아랫짝의 마찰로 곡물을 으깬다. 마을에는 2구의 맷돌이 보존되어 있는데, 큰 맷돌은 높이 15cm, 너비 43cm이며, 작은 맷돌은 높이 19cm, 너비 33cm이다. 맷돌은 주로 두부를 만들기 위해 콩을 갈거나 밀을 빻는 데 사용되었다.

떡메는 떡을 내리치는 평평한 머리 부분과 손으로 쥐는 자루 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주로 떡갈나무, 느티나무, 참나무, 대추나무와 같이 단단한 나무를 사용하여 만든다. 떡을 칠 때는 안반 또는 돌확에 찰밥을 놓고 떡메로 여러 번 내리치며, 떡이 고루 쳐지도록 손에 물을 묻혀 가며 떡 반죽을 뒤집어 준다. 떡메는 길고 무거워서 주로 힘센 장정들이 사용하였으나, 현재는 어린아이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작은 떡메를 만들어서 체험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다.

(3) 화로

화로는 불씨를 보존하여 음식을 데우거나 난방을 하기 위해 사용하였다. 화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도구들이 필요하다. 먼저 아궁이의 불을 꺼내는 데 쓰이는 불고무래, 불씨를 옮겨 놓는 그릇인 부등가리, 불씨 위에 올려놓고 음식을 데우는 삼발이, 불을 떠 옮기거나 날리는 재를 눌러 막는 삽모양의 쇠붙이인 부삽, 불을 헤치거나 숯덩이를 옮기는 데 쓰는 젓가락 쇠인 부젓가락 등 다양하게 있다. 체험관에는 부등가리와 부삽, 부젓가락이 한 세트로 구성되어 보존되어 있다. 부등가리는 높이 17.5cm, 너비 43cm 정도이다. 부삽의 전체 길이는 28cm이고, 둥근 삽모양의 둘레는 6cm 정도이다. 부젓가락의 길이는 25cm 정도이다.

오늘날과 같이 가스나 전기 등으로 쉽게 불을 뗄 도구가 없었던 시절에는 밥을 해먹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뗄 때 화로의 불씨가 꼭 필요하였다. 특히 한번 화로에 불을 피운 후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 불을 꺼뜨리지 않도록 주의하였다.

지금은 라이터이든 오만 게 다 있어서 불을 할 수 있지만 옛날에 성냥을 아는 가 몰라. 탁 치는 거 성냥이 있잖아. 나무 끝에다가 화약을 해서. 그걸 쓸 때 만해도 우리 젊었을 때 나 어렸을 때는 다 썼거든. 그 뒤로 라이터 나오고 그랬거든. 아주 옛날에는 뭐시로 했냐면 그 학교에서 배웠잖아. 나무하고 나무하고 딱 찡겨가지고 끈으로 돌려서 꽉 조이면 불이 일어나 버려. 자연발화. 그것도 나오잖아. 배웠잖아. 그 놈 불씨가 한 번 나왔다고 하면 밥해먹고 불 떼고 그렇게 해가지고 계속 고 놈을 안 죽이고 살려야 혀.…<중략>…며느리가 들어왔는데 불씨를 줘. 아들을 해서 며느리가 들어 왔잖아. 그러면 살림을 부모한테 타가지고 집 나가잖아. 그러면 딱 갈 때 불씨를 줘. 아버지가 엄마가 화로에다가 넣었던 불씨가. 화롯불이 우리 엄마 아빠가 시집와가지고 결혼을 해가지고 와서 화로에 불 담은 놈이 늙어서 아들딸 넣어서 지금은 안 꺼사. 꺼질 만하면 밥 해먹고 붓고, 붓고 하니까. 얼마나 정성을 들여야 안 꺼지겠어. 그래가지고 아들이 며느리가 갔어. 그러면 아들 며느리한테 고놈 불을 갈라서 줘. 엄마 아빠가 불씨를 죽이지 말고 평생 정성들여서 불씨를 지키라 그 말이야. 고 놈 불씨를 못 지키면 살림을 못 한다는 그 말이야. 큰 일이 나는 것 같이 생각했어. <강○○(남, 84세)의 제보(2017년 10월 28일)>

부모는 아들 내외가 분가를 하면 화로에 불씨를 나눠주고, 아들딸 낳고 살림을 잘해서 살기를 바랬다. 만약 며느리가 화로의 불씨를 잘 관리하지 못하고 꺼뜨려서 시부모님에게 불씨를 얻으려 여러 번 찾아오면 살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며느리로 미운털이 박혀서 쫓겨나기도 하였다.

(4) 대통밥

대통밥은 불린 찹쌀ㆍ쌀, 검은콩, 밤, 대추, 은행, 잣 등을 대나무통에 넣고 한지로 그 입구를 덮은 뒤 쪄낸 밥이다. 대통밥은 전남 담양 지방의 향토음식으로 죽통밥이라고도 하며, 전북에서는 대나무통밥이라고도 한다. 도래수마을에서도 대나무를 활용하여 대통밥뿐만 아니라 대통 삼겹살, 대꼬챙이 등의 음식 체험과 대나무로 만든 공예 체험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대통밥을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대통밥에 필요한 재료들을 미리 손질해 놓는다. 멥쌀, 찹쌀, 검은콩 등은 불려서 씻어 놓는다. 은행은 불에 약간 볶아서 껍질을 제거하고, 밤과 대추 등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놓는다. 대나무통을 깨끗하게 세척한 후, 재료들을 넣고, 물을 쌀 양의 1/3까지 부어준다. 대나무통의 입구를 한지로 싼 다음 실로 묶어서 막은 후 가마솥에 넣어서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