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공동체문화의 가치와 활용


4) 삼굿마을 놀이·여가 스토리 자원화

2020. 10. 6 오후 2:15

(1) 설피

설피(雪皮)는 신발에 매어 눈 위에서 신는 신으로, 눈이 많이 쌓여 있어도 눈 위를 다니기가 수월하며 잘 미끄러지지도 않는다. 설피는 노간주나무, 물푸레나무, 다래넝쿨 등의 재료로 만드는데, 먼저 나무껍질을 벗기고 다듬어 뜨거운 물에 넣고 타원형의 형태를 만든다. 타원형으로 연결해 놓고 겹치는 곳을 칼로 깎아 내고 싸리나무 가지를 쪼개어 겹친 곳의 두 부분에 가로질러 붙들어 맨다. 그 다음 삼이나 소가죽으로 끈을 만들어 둥근 테의 복판을 엮어 맨다. 설피는 겨울철 사냥에 있어서도 필수품이었다. 먼 거리까지 사냥감을 뒤쫓아 가거나 비탈을 오를 때에는 설피를 신어야 기동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2) 그네뛰기

단옷날이 되면 삼굿마을에서는 상유전 안쪽에 있는 아름드리 느티나무에 그네를 맸다. 그네 타기는 단옷날에만 했는데, 하루 전날부터 마을 총각들이 모여서 그네를 느티나무에 달아 맬 새끼줄부터 꼬았다. 그네뛰기는 대체로 또래별로 모여서 했고 누가 그네를 멀리까지 뛰는지를 겨루었다.

삼굿마을에서는 단옷날에 주민들이 한 데 모여서 술과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하루 종일 그네를 탔다. 그네 타는 방법도 혼자서 타는 외그네, 둘이서 같이 타는 쌍그네(배그네라고도 함) 등 다양한 방법이 있었다. 이렇게 놀고 난 후 저녁이 되면 느티나무에 높게 매달아 놓았던 그네 줄을 끊어버리는데, 이는 나중에 아이들끼리 그네를 타고 놀다가 다칠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