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공동체문화의 가치와 활용


7) 전통유물 문화콘텐츠의 현장 적용

2020. 10. 6 오후 5:09

(1) 마을여행과 전통유물 탐방

삼굿마을 명소와 전통유물 탐방은 삼굿축제 핵심 프로그램인 삼굿구이가 진행되는 동안에 운영이 가능하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삼굿구이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4시간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마을탐방은 민속자료관 관람에서 시작했고, 축제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는 ‘숲해설사와 함께하는 숲 체험’을 연계하여 시연하였다. 마을에서는 삼굿축제 때 민속자료관을 개방하여 마을주민들이 기증한 전통유물을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게 하였으며, 영월국유림관리소의 협조를 구해 숲해설사가 방문객들과 함께 마을 명소를 둘러보면서 전통유물을 탐방할 수 있게 하였다. 이 마을여행 프로그램 시연은 삼굿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서울 신월청소년문화센터 학생들과 함께 진행하였다.

마을여행과 전통유물 탐방 시연 내용

프로그램 ·삼굿마을 명소를 찾아라! ·마을에 숨겨진 보물–전통유물을 찾아가다!
대상
  • 가족(민속자료관 자유 관람), 학생 30여 명(마을여행, 신월청소년문화센터)
소요시간
  • 왕복 2시간(마을여행, 전통유물 탐방)
경로
  • 민속자료관 → 화전밭 → 덧재 → 붉은뱅이 → 성황당 → 초가집/디딜방아 → 느티나무/담배건조장 → 민속자료관
준비물
  • 마을여행 이야기지도(마을명소·전통유물 위치와 스토리자원 수록)
내용·방법
  • 참가자가 주민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마을의 명소와 전통유물을 찾아다니면서 산촌마을의 생태자원과 문화자원을 직접 경험하게 함
해설 스토리
  • 화전밭과 화전민의 삶
  • 마을의 역사와 주민의 삶이 깃들어 있는 지명유래 (덧재, 붉은뱅이)
  •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단종, 성황당의 신이 되다
  • 유구한 역사를 지닌 초가집
  • 효부의 디딜방아
  • 단옷날의 느티나무 그네

 

프로그램 시연 결과, 마을주민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마을명소와 전통유물을 상세하게 해설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안되었다. 마을이야기지도에 들어가는 내용은 간단하게 기술되어 있어 별도의 스토리텔링 자료집이 필요해진 것이다.

(2) 향토음식 체험

삼굿마을의 향토음식체험 프로그램에는 삼굿구이와 올챙이밥상(올챙이국수, 메밀전병, 절식 등)이 있으나, 계절상 만들 수 없는 음식들이 있어 삼굿구이만 시연하였다. 삼굿구이는 전통적인 삼굿의 방식대로 음식을 찌는 것과 개조된 삼굿 가마에 삼겹살 꼬치를 구워먹는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삼굿으로 음식을 찌는 방식은 최소 4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오전부터 준비하면 저녁이 되어서야 삼굿구이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삼굿마을에서는 이렇게 삼굿으로 찐 음식을 저녁 무렵에 꺼내 방문객들이 시식할 수 있도록 나누어주었다. 반면 삼겹살 꼬치는 삼굿가마 위에서 바로 구워먹을 수 있고 직접 소금을 뿌려서 구워먹는 재미도 있어 반응이 좋았다.

삼굿구이 시연 내용

프로그램 삼굿구이가 뭐지?
대상
  • 학생, 가족, 직장인 등 축제 방문객 300여 명
소요시간
  • 4시간
장소
  • 삼굿체험관
준비물
  • 감자, 고구마, 옥수수, 계란, 삼겹살, 돌, 나무, 물 등
체험비용
  • 삼굿구이(축제 때는 무료)
  • 삼겹살 꼬치구이(1개 5000원)
내용·방법
  • 삼굿구이를 시작하기 전에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개막식 때 마을주민이 삼굿의 유래와 과정 등에 대해 해설해줌
해설 스토리
  • 삼굿에서 삼굿구이로(대마 찌던 삼굿에서 음식을 찌는 삼굿으로)
  • 서리한 감자로 삼굿을 해먹었던 추억

 

삼굿과 관련한 스토리는 축제 개막식 때 마을주민이 무대에 올라가 해설해주었지만, 삼굿구이 장소에 설치된 안내판에 전통적인 삼굿 이야기와 보릿고개 시절 배고픈 아이들이 감자와 옥수 등을 서리하여 감자삼굿을 해먹었던 스토리를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안되었다. 또한 방문객이 삼굿구이 과정을 관람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과정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삼굿구이의 과정 중에서 방문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작업으로 진물 붓기가 있다. 진물 붓기는 화집에 구멍을 내어 물을 붓는 과정인데 방문객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전통놀이체험

설피는 겨울철에 눈 속에 발이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신에 덧대어 착용했던 것으로, 사냥하러 갈 때 주로 신었다. 이 체험은 놀이를 통해 설피의 착용감을 느껴 볼 수 있게 했으며, 설피 신고 달리기 시합은 신월청소년문화센터에서 온 학생을 대상으로 삼굿체험관의 인조 잔디 족구장에서 시연하였다.

설피 신고 달리기 시연 내용

프로그램 설피 신고 달려라!
대상
  • 학생 20여 명(신월청소년문화센터)
소요시간
  • 1시간
장소
  • 삼굿체험관 족구장
준비물
  • 설피
내용·방법
  • 아이들이 설피를 신고 달려봄으로써 겨울철에 사냥꾼들이 사냥감을 잡기 위해 설피를 신고 어떻게 달렸는지를 이해하고 설피의 착용감을 느껴볼 수 있게 함
해설 스토리
  • 겨울철 설피가 필요한 이유
  • 사냥꾼들과 설피 이야기

 

학생들이 가상의 사냥꾼이 되어 사냥감을 몰이한다는 가정을 하고 달리기 시합을 진행하였으며, 사냥꾼들이 설피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들려주었다. 시연 과정에서 신발에 묶은 끈이 풀리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필요하며, 2인 3각 등 다양한 게임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안되었다.

(4) 공동체의례 체험

• 전통혼례 가마타기

민속자료관에 보관되어 있는 전통혼례 가마를 축제 때 방문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혼례 가마타기 체험을 기획하였다. 마을에서 전통혼례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던 터라 전통 혼례복 입기 체험과 연계하여 가마타기를 시연하였다. 가마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게가 가벼운 어린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두 명이 가마를 메고 축제장을 돌았는데 더 타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전통혼례 가마타기 시연 내용

프로그램 가마타고 새색시가 되다!
대상
  • 10세 이하 어린아이
소요시간
  • 1회 10분
장소
  • 삼굿체험관
내용·방법
  • 민속자료관에 보관되어 있는 전통혼례 가마를 활용하여, 어린아이들을 순서대로 태우고 체험관 마당을 돌아다님
  • 아이들에게 실제 신부가 된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전통혼례복을 대여해줌
해설 스토리
  • 전통 혼례 이야기
  • 새신부의 신행길 이야기

 

개선사항으로는 아이들을 가마에 태울 때 부모가 가마꾼이 되어 가족체험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과 이러한 의식이 신부가 시댁의 새신구로 들어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였음을 아이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안되었다.

• 성황당 소원지 쓰기

성황당은 마을수호신인 단종대왕에게 마을주민들이 간절히 바라는 소망을 빌던 곳으로, 이곳을 찾는 방문객도 소망을 빌 수 있도록 소원지 쓰기 체험을 기획하였다.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고유제를 지낸 후 마을해설사가 성황당과 성황제의 유래, 성황신의 영험함 등을 설명해주고 소원지를 적어 미리 설치해둔 새끼줄(금줄)에 달아매게 하였다.

소원지 쓰기는 인근 초등학교에서 견학 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연하였다. 학생들이 소원지를 작성하기 전에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고유제를 지냈는데, 이때 마을의 평안과 축제의 성공을 비는 ‘소지 올리기’ 절차가 있어 소원지 쓰기 시연에 큰 도움이 되었다. 고유제를 마친 후에는 주민해설사가 성황당과 성황제의 유래, 성황신의 영험함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성황당 소원지 쓰기 시연

프로그램 신통방통–성황당에 소원을 빌어보자!
대상
  • 초등학생 20여 명
장소
  • 성황당
준비물
  • 새끼줄, 소원지(한지), 펜
내용·방법
  • 성황당에서 진행된 고유제를 참관하게 한 후, 성황당과 성황제의 유래와 의미를 해설해주고, 간절한 소망을 담은 소원지를 써서 미리 설치해둔 새끼줄에 달아매게 함
해설 스토리
  • 단종성황당을 마을에 모시게 된 사연
  • 성황당과 관련된 영험

 

소원지 쓰기 시연 결과, 방문객이 소원지를 써서 새끼줄에 걸게만 할 게 아니라 소원을 빌면서 불에 태워 소지를 올리는 것까지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안되었다. 이와 함께 단종대왕의 영험함으로 인해 이 마을에서 훌륭한 인물이 많이 배출되었다거나 사업을 해서 부자가 된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 등 사실에 근거한 스토리를 발굴하여 들려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